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🌫️ 솔직 후기 – 에비앙 브뤼미자뙤르 내츄럴 미네랄 워터 페이셜 스프레이

작은 물병 하나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.
아무 냄새도, 끈적임도, 색도 없었다.
그저 분사음 하나로 존재를 증명하는 스프레이.
처음엔 ‘물로 뭘 하겠어’ 싶었다.
그런데 이상하게,
다른 제품보다 자주 손이 갔다.
지극히 무의미하지만 반복되는 행동들처럼.
피부가 말랐다는 신호보다
얼굴에 열감이 오르는 신호보다
내가 먼저 손을 뻗었다.
어쩌면 위로가 필요했던 건 피부보다 나였는지도.
취이이익—
분사 소리 하나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걸 보면,
나는 참 단순하거나,
스프레이에 진심이거나,
둘 다일 가능성이 높다.
💧 성분을 들여다보게 된 건, 꽤 늦은 후였다
정제수
항상 조용하고 과묵한 성분.
거의 99%를 차지하는 왕 중 왕.
묵직하게 깔려 있지만 티를 잘 내지 않는다.
MBTI로 치면 ISTJ.
질소
고작 기체 주제에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이 빵빵하다.
분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타입.
얘 없으면 이 스프레이 안 나간다.
미네랄
늘 조용하고,
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
왠지 없어지면 불안하다.
약간 팀에서 ‘일 안 하는 것 같은데 빠지면 안 되는 애’ 포지션.
나는 이 셋이 어울린 걸
꽤 오랫동안 아무 생각 없이 써왔다.
어쩌면,
너무 단순해서 신경도 쓰지 않았고
그래서 오래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.
🧪 성분 회의록 – 이건 그냥 물이 아니라고!
정제수 (묵직하게): 내가 다 했어. 내가 99%인걸.
미네랄 입자 (혼잣말): 나도 진짜 일하고 있어요… 아무도 몰라줄 뿐…
질소 (건들건들): 너네 나 없으면 못 나가. 지금 나간ㄷ… (분사 중)
제품 (담담하게): “99%의 나와 1%의 너희가 만든… 에비앙 브뤼미자뙤르 내츄럴 미네랄 워터 페이셜 스프레이.”
🪞 어느 날의 장면
책상 앞에 앉아
여느 때와 같이 게시글 작성을 하는데
내 눈 앞에는
오늘도 역시나 스프레이가 있었다.
오늘 머리는 띵하고,
감기로 기운은 없고,
피부도 퍼석퍼석한 게 영 말이 없다.
세수라도 할까?
그건 귀찮았다.
움직이지 않는 선에서 개운함을 찾고 싶었다.
별 생각 없이 그 병을 든다.
정확히 뭘 바라는 건 아니지만
취이이익—
그 순간만큼은
얼굴의 열은 가라앉고
기분도 이내 상쾌해진다.
별 효능은 없는 듯한데
얼굴의 열을 바로 내려주는 느낌.
이건 마치 얼굴에 주는
잠깐의 쉬는 시간.
- 얼굴에 열감이 확실히 내려감
- 홍조 완화에 일시적으로 도움됨
- 너무 빨리 없어져서 내 얼굴에 수분까지 같이 날아갈 것 같음
🌙 마무리
어쩌면 이건
피부가 아니라
나 자신에게 분사하는
아주 작은 쉼표였을지도.
없어도 살긴 하지만,
있으면 뭔가 나아지는
묘하게 집착되는 그런 존재.
물처럼 가볍고,
물처럼 잊히지만
다음 날 또 찾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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